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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결혼한지 2년! 두 번째 결혼 기념일♥ 연애놀이 / 모범적 연애놀이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6-04-27     조회 : 2,959  

결혼 기념일 한 달 전 즈음부터 신랑이 계속 뭘 갖고 싶냐며 물었지만,

출산용품 사느라 돈 펑펑 써대고 있는 나는....

인생 중 몇 안 되는 '물욕 없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 덕분에. ㅋㅋㅋㅋ

신랑은 간단한 레고를 선물로 받고, 나는 출산 선물에 합쳐 받는 걸로 보류를 해두었다.

대신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무언가를 준비하라는 미션을 주었다.

뭐 크게 기대하진 않았지만.....ㅋㅋㅋㅋㅋ

그래도 나름 꽤 감동적인 포인트가 꽤 있었던, 행복한 결혼기념일이었다.

첫 번째 감동 포인트!!

오늘같은 날은 일찍 퇴근하겠다며, 다섯시반에 일어나 여섯시도 되기 전에 출근한 신랑. ㅎㅎ 원래도 일찍 오는 편이지만 금요일도 아닌데 초스피드로 집에 오느라 고생 많았어요 ㅠㅠ

나도 직장인이었으니, 30분 일찍 일어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는 입장에서.. 와이프 기다리지 않게 하려고 나 골아떨어진 사이에 혼자 일찍 일어나 혼자 출근했다는 게 얼마나 기특하고 미안하던지.


이제 선물도 받았으니, 밥 먹으러 고고!!

요즘들어 차만 타면 배가 심하게 뭉치는 덕에, 어디 멀리 갈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그냥 동네 괜찮은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기로 했다.

지나가며 매일 보긴 했지만 한 번도 가보진 않았던 '아름다운 땅'


크랩 크림파스타.

요즘 입맛이 유난히 예민해서 절밥처럼 먹고 있는 나에게는 좀 짜긴 했지만, 그래도 비린 맛 없이 맛있었다. 요즘 덩달아 싱겁게 먹는 신랑도 좀 짜다고 했지만... 보통 입맛의 사람들에겐 적당히 괜찮은 정도일듯 하다.


양갈비 스테이크. 어쩌면 이게 세 번째 감동 포인트일지도. ㅎㅎㅎㅎ

연애할 때 남산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양갈비 처음 먹어본 뒤 완전 반해서 그 뒤에 양갈비 있는 레스토랑에서 몇 번 먹어봤는데, 매번 냄새들이 좀 나서 실패했었다.

신랑은 그냥저냥 먹을만 하댔는데, 고기냄새에 민감한 나는 한 번 먹고 도저히 입에 댈 수도 없었던 양갈비도 있었.........

근데 이건 냄새도 안나고 괜찮다! 웰던으로 익혀서 임산부가 먹기에도 좋고, 질기지도 않다.

데코도, 맛도, 양도 아주 맘에 들었다.


일요일부터 사다놓고 결혼기념일에 먹겠다며 벼르고 벼르던 빌리엔젤 케이크. ㅋㅋㅋㅋ

밀크 크레이프는 내가 고른거, 쇼콜라케이크는 신랑이 고른건데...........

쇼콜라 정말 달다. 당 폭발할 것 같다.

맛은 있는데, 한 입 먹을 때마다 아가가 1mm씩 자라는 것 같다며, 양심의 가책이 느껴진다며 신랑한테 계속 먹어도 괜찮을까 물어가며 먹었다. ㅋㅋㅋㅋㅋㅋ

다음번엔 당근케이크와 레드벨벳케이크에 도전해봅시다!!!!!



마지막 선물은....

밥 배불리 먹고 산책하던 중 왠지 꽃다발이 없어서 서운하다는 내 얘기에

꽃다발 대신 요즘 내가 좋아하는 화분 하나를 사주겠다며 들어간 꽃집에서 데려온 행운목!!

키우기 쉬운 꽃만 만지작거리고 있는 내 옆에서,

이거 행운목 맞죠? 하더니 이걸 사자고 하는 신랑. 왠지 우리 집에 행운이 들어올 것 같다나. ㅎㅎㅎㅎ

안 썪히고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되지만.... 잘 자라서 우리집에 행운이 듬뿍듬뿍 들어오게 해볼게요!!

그렇게 소소하고도 감성폭발인 임산부에겐 아주아주 행복했던,

우리의 두 번째 결혼 기념일

평생 이렇게 사랑하며, 서로 의지하며, 결혼을 우리가 가장 잘 한 선택이라 믿으며

행복하게 살아갑시다 신랑!!


[출처] 어느새 결혼한지 2년! 두 번째 결혼 기념일♥|작성자 복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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